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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로
보티첼리(1445~1510년), 신비의
강탄(Mystic Nativity), 캔버스에
템페라, 180.6×74.9㎝, 1500년, 런던
내셔널갤러리
그림 출처
: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판매하는 성탄 엽서
그리스도의 거룩한 탄생을 하늘과 땅이
함께 기뻐하며 찬양한다. 그림의 가운데는 성 가족이 상대적으로 크게 그려져 있다.
강보에 누인 아기 예수와 두 손 모아 그를 경배하는 어머니 마리아의 눈길이 중앙에서 사랑으로 마주치고 있다.
아버지 요셉
은 피곤에 지쳐 팔을 괸 채로 잠이 들었고…. 구세주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신앙은 한편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일까!
양 옆으로는 천사의 안내를 받고 성탄을 경배하기 위해서 축하객들이 모여들었다. 왼쪽이 동방박사고 오른쪽이 목자들
같
다, 신발도 못 신은 가난한 행색을 보니! 성탄의 지붕 위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을 나타내는 세 천사가
성경책을 함께 펼쳐서
읽고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통해 세상은 믿음을 회복하고 소망을 불러일으키며 사랑의 고귀함을 새롭게 고백하게
될 것
이다. 하늘에서는 새 예루살렘을 상징하는 12 천사가 원을 그리고 춤을 추면서 찬양하고 있다. 이에 상응하여
땅에서는 천사
와 사람들이 서로 끌어안고 평화를 누리고 있다. 그것은 화면 하단에 여기저기 창을 든 채로 쓰러져 있는 악마들을
퇴치했기
때문에 가능한 평화였다. 드디어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누가 2;14)
가 성취된 것이다.
우리에게 비너스의 탄생으로 익숙한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가 그리스도의 탄생을 화폭에 담았다.
이것은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늦은 것으로 이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더 이상 그의 작품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복잡해보이지만 가만
히 들여다보면 그리스도의 탄생이 안고 있는 구원사적 의미와 역사적 전망에 대한 신앙과 기대가 신비함으로 드러나
있다.
즉 그리스도의 탄생이 역사 안에서 이 세상에 평화를 주는 것은 물론이요 요한 계시록의 예언에 따라 종말에 성취될
최후의
심판을 연결시키고 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면서 궁극적 역사의 종말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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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가 화가는 그리스어로 이렇게 썼다. “ 이 그림은 나 알렉산드로가 이탈리아가 혼란 중에 있던 1500년 말에
그린 것으로,
요한계시록 11장에 기록되어 있듯이 사탄이 3년 동안 맹위를 떨치는 두 번째 재난을 비유하고 있다. 그 다음
12장에서와 같
이 그는 다시 오실 것이며 우리는 사탄이 발밑에 짓밟히는 것을 볼 것이다.”
성 마르코수도원 원장이던 사보나롤라가 당대 피렌체를 다스리던 메디치가의 이교적 정책과 퇴폐적 세태를 격렬한
어조로
비판하다가 1498년 화형 당하는 것을 목격한 보티첼리는 불의한 현실에 절망하고 종말의 실현을 간구하는 심정으로
성탄과
종말을 한 화면 안에서 조우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와 오메가, 창조와 종말,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한 새
창조와 새 예루
살렘의 건설이라는 역사적 전망이 시시콜콜한 일상으로 신앙을 왜소화시키는 오늘의 한국 기독교 현실에 새로운 시야를
불
어넣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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