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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세례 요한의 참수(부분), 1608년, 361*520cm, 성 요한 대성당(말타 섬)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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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7년 05월 02일 10시 52분 17초

카라바조, 세례 요한의 참수(부분), 1608년, 361*520cm, 성 요한 대성당(말타 섬)


사형 집행인 이마의 깊은 주름에는 어떤 자비도 들어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이미 칼을 맞아 목에 피를 흘리는 세례 요한은 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 사형 집행인은 이제 허리 뒤에 차고 있던 단도를 꺼내 요한의 뒷머리를 단단히 움켜잡고 마지막 칼질을 준비하고 있다. 요한은 세상의 죄와 회개와 구원을 외침으로써 메시아의 길을 예비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는 희곡 ‘살로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요한의 머리를 들고서 이렇게 독백한다 ; “당신은 당신의 신만 보고 나는 보려하지 않았어.” 요한이 자신을 연모하는 살로메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보았던 대가는 참수형이었다. 이렇게 해서 증언자 또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동참하는 것이다. 화가는 요한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피로 바닥에 서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