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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고야, 감람산의 그리스도, 35*47cm, 패널에 오일, 1819년, 스페인 마드리드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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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7년 08월 29일 10시 32분 53초



프란시스 고야, 감람산의 그리스도, 35*47cm, 패널에 오일, 1819년, 스페인 마드리드


칠흑 같은 어둠이 그리스도를 내리누르고 있다. 왼쪽 위 대각선 방향으로부터 쏟아지는 빛 속으로 아이 천사가 양 손으로 잔 두개를 가지고 다가온다. 이 잔을 맞이하는 그리스도는 별로 말끔하지 않은 행색을 한 채 어둠 속에서 동그란 눈으로 죽음의 잔을 응시하고 있다. 화가는 주님의 오른 손가락들과 얼굴 군데군데에 핏기를 묻혀 놓았다. 두렵고 떨리는 이 엄청난 현실을 피하게 해달라고 바위를 붙잡고 밤새 기도했는가 보다. 처음 이 그림을 보았을 때, 양 팔을 벌린 주님의 모습은 '무엇이든지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기도하기 위해 그 앞에 앉아 자주 쳐다볼수록 '저보고 어쩌란 말씀입니까?'라고 항변하시는 모습으로 보인다. 끝내 주님은 이 지독한 섭리를 온 삶으로 수용하시지만! 십자가를 빼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바로 기독교다.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는 십자가를 번영과 풍요로 지워간 것에 그 뿌리가 닿아있다. 누구나 무릎 꿇고 간구하는 기도실 강대상에 이 그림을 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