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 그리스도의 변모, 405×276㎝, 1518∼1520년, 바티칸미술관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오른 그리스도는 신비로운 모습으로 변모하셨다. 율법과 예언 전통을 대표하여 모세와 엘리야가 양옆에 나타났다. 그리스도는 율법과 예언을 통합한다. 이 신비로운 현실을 목도한 제자들은 여기에 머물고 싶어 하지만, 주님은 단호하시다. 산 밑으로 가자! 산 아래는 징그럽다. 인간의 죄가 난무한다. 그래서 제자들은 가기 싫어하는데… 그래서 주님은 그 현장으로 가신다. 교회는 신비를 잃으면 냉랭하고 세상을 잃으면 허망하다. 세상은 우리가 끊임없이 내려가야 할 곳이다. 역시 그 사이 세상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제자들이 간질병 소년을 고쳐보고자 했지만 고칠 수가 없었다. 서당 개 3년처럼 선생님이 치유하듯이 비슷하게는 한 것 같은데…! 모든 능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기도는 그 능력을 내 현장으로 인도하는 계기이며, 기도할 수 있음은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받은 최고의 은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