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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팔레트를 들고 있는 자화상, 889년, 43.5*57cm, 워싱턴
렘브란트만큼이나 자화상을 많이 그린 반 고흐, 그가 죽기 1년 전에 그린 자화상이다. 물론 모델 살 돈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그는 자기 내면의 꿈틀대는 열정을 많이 그리고 싶었나보다. 거의 역삼각형에 가까운 깡마른 얼굴, 불꽃처럼 타오르는 머리카락과 수염, 잔뜩 찌푸린 미간 사이로 까만 눈동자가 살아있고, 거친 붓놀림이 그의 얼굴 전체를 휘감고 있다. 그를 보는 많은 이들이 갖는 궁금증 – 고흐는 왜 자살했을까! 도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귀를 자르고, 스스로의 몸에 총알을 박는 미친(?) 짓을 가능하게 한 걸까! 방패처럼 잡고 있는 팔레트를 통해 그는 크게 외치는 것 같다-나는 꿈꾸고 생각하는 대로 창조하고 그리는 화가다, 라고! 세상과 인생을 새롭게 창조하는 그 고상하고 숭고한 화가도 빵을 먹지 않고는 삶을 지탱할 수 없었다. 창조적 혁명가와 그것만으로는 살 수 없는 현실의 사이 어디쯤인가 그의 죽음이 놓여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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