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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초, 낙원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부분), 1428년, 208*88cm, 피렌체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하염없는 절망과 후회 속에서 낙원으로부터 쫓겨나고 있다. 낙원의 성문을 벗어난 세계는 실로 삭막하기 그지없다. 어느 곳에도 나무 하나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다. 지치고 상처 난 삶을 잠시 누일 곳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물줄기 하나 없다. 사방이 그저 흙빛일 뿐이다. 있다 해도 겨우 가시덤불과 엉겅퀴만 무성한 세상이다. 이점을 직감한 아담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굵게 흐느낀다. 건장한 그의 몸 어깨가 들썩이는 것 같다. 이제 그의 몸은 힘겨운 노동으로 더욱 단련될 것이다. 범죄와 추방의 동반자 하와는 눈이 밝아져서 손으로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는 얼굴을 든 채로 걷는다. 그러나 눈물이 앞을 가려 눈을 뜰 수가 없다. 밝아진 눈으로 오히려 내일을 바라볼 수 없다는 아이러니! 이제 그는 산고(産苦)를 통과의례로 지녀야만 한다. 힘겹게 벌어진 이들의 입을 통해 새어나오는 절망과 비탄이 태고의 시간을 거슬러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하나님의 반대편을 향하는 인간의 삶에 과연 희망이 있는가? 화가는 그 불확실한 미래 앞에 서 있는 인간의 불안을 그렸다.- 누가 우리를 이 불안과 고통 속에서 구원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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