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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보나, 십자가의 그리스도, 1874년, 파리 프티 팔레 미술관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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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01월 19일 17시 53분 49초

레옹 보나, 십자가의 그리스도, 1874년, 파리 프티 팔레 미술관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롬 8:38~39)

하나님의 중독이 얼마나 지독한 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이다. 아무리 중독이라도 자식까지 희생시키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악한 부모도 자식의 돈을 훔칠 수는 있지만 자식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정도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러나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인데, 그 십자가는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마저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셨다는 것이다. 정말 지독한 중독이다.

아무도 동행할 수 없는 죽음의 자리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셨다. 십자가의 배경은 어둡고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주님의 정강이 핏줄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다.

십자가에 달린 몸 전체가 고통으로 팽팽해졌다. 그렇다고 이 그림에서 주님의 고통이 리얼하게 표현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십자가에 못 박힌 고통은 말도 못하고 숨도 못 쉴 지경일 것이다. 뼈마디가 으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십자가에 손이 못 박히고 1분 안에 기절한다고 한다. 화가는 주님의 고통을 그 정도로 처절하게 묘사하지는 않았다.

주님은 이 고통과 죽음의 순간에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어떤 마음으로 십자가로 자신을 몰아가신 하나님을 보고 계신 것일까?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순명의 눈길로 보이지 않는다. 내게 닥친 모든 고난을 이 몸으로 수용하겠다는 숭고한 눈길로 보이지 않는다.

주님은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 도대체 저에게 왜 이러십니까?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인간들이 대체 무엇이라고 아들인 저를 이렇게까지 하시나요? 그 정도까지 저 하찮은 인간에 중독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모두는 그렇게 고귀한 존재다. 기독교 신앙이란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