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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만 쉐델(뉘른베르크 연대기), 소돔과 고모라, 1493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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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03월 02일 18시 09분 37초

하트만 쉐델(뉘른베르크 연대기), 소돔과 고모라, 1493년


15세기 말, 독일의 뉘른베르크 역사서에 소돔과 고모라를 탈출하는 롯과 그 가족이야기를 삽화로 그려 넣었다.

든든한 성채요 화려한 건물을 자랑하던 소돔은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하늘에서는 불길이 쏟아져 내렸고 소돔 성 사람들은 모조리 참변을 당하였다.

그 중에서 롯과 그의 가족들은 그나마 아브라함이 천사에게 간청한 덕분에 간신히 목숨만 건져 맨 몸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롯이나 두 딸 모두 보따리 짐 하나 없고 롯은 겨우 지팡이 하나만 의지해서 도망치고 있다. 이들을 인도하는 천사는 롯의 손을 붙잡고 친절하게 안내하지만 심판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슬픔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직 인간의 내면과 주제를 깊이 있게 표현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방식이 당시 유럽의 변방인 독일 뉘른베르크에까지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이 그림은 시기적으로는 르네상스 전성기에 해당하지만 그림의 기법은 여전히 르네상스 이전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그림의 초점은 롯의 아내다.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는 천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과거와 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으로 뒤를 돌아다본 롯의 아내, 그는 그 자리에서 소금 기둥이 되어버렸다. 성은 불타 산산이 무너지고 가족들만 간신히 도망치는 긴박한 상황에서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다가 이미 소금 기둥이 되어 땅에 붙박이가 되었다. 이 비운의 주인공 롯의 아내는 그러나 너무 천진난만하다. 마치 아무 근심 없는 귀여운 소녀 같다. 아직은 르네상스가 찾아오지 않은 것이다.

아브라함과 롯 이야기의 초점은 롯이 직접 보고 경험에 의거하여 우선 선택한 자리가 물이 풍부한 지역 그래서 부와 행복이 보장된 소돔이었고 반대로 아브라함은 롯의 반대편 척박한 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얼마 지나 두 가정의 운명은 정반대로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행복을 담보할 것으로 판단한 조건들이 아무리 좋아보여도 그곳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불행의 조건이 되고, 아브라함처럼 객관적 여건이 좋지 않고 불리하다 해도 하나님이 동행하시면 축복의 자리가 된다. 행복한 삶의 조건은 인간의 지식에 따라 판단한 것이 우선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