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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리베라, 야곱의 꿈, 1639년,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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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06월 01일 17시 59분 49초

호세 리베라, 야곱의 꿈, 1639년,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야곱은 그야말로 노숙을 했다, 아무 것도 없는 들에서, 어떤 인간도 다니지 않는 벌판에서!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오히려 더 안심인 상황이 아프다. 야곱은 그 한데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밤이라 그러긴 하지만 하늘이 어둡다. 검은 구름이 잔뜩 껴 있는 것이 야곱의 내면과 비슷하다. 나무는 있으되 우람하게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비스듬하게 누워있고 가지는 중간에 꺾여나갔다. 죽은 것은 아니지만 왕성한 생명을 담지하고 있지도 못하다. 살았으나 그리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삶…!

그 어둔 하늘 한편에서 새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하늘이 밝아지고 하늘에서 땅까지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이상하게도 화가는 이 부분을 그렇게 강조하진 않았다. 이 장면을 그린 많은 작품들은 천사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들이 많다. 천사들을 뚜렷하고 화려하게 표현하여 이 장면의 중심을 초현실적인 것에 두려고 했다. 그런데 이 화가는 천사의 모습은 보일락 말락 하게 흐릿하게 표현했다. 자세히 보면 보이지만 얼핏 보면 저 밝은 하늘 속에 천사가 있는지 잘 모른다. 지금 화가의 관심은 야곱의 꿈속에 있지 않다. 꿈을 꾸고 있을지라도 꿈은 꿈이고 현실은 냉혹하며 화가는 그 현실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

도바리(도망)치느라 고단한 야곱이 깊이 잠들었다. 불안, 두려움, 피곤, 서러움, 배고픔과 후회로 점철된 삶에 그래도 한 가닥 안식의 순간이다. 야곱은 외투로 돌을 덮고 베개 삼고 누워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피곤에 지쳐 샌들도 벗지 못한 채, 험난한 하루의 여정이 더러운 발에 그대로 묻어있는 채로 말이다, 아 정말 고단한 삶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