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루오(1871~1958년), 예수님과 제자들, 193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20세기 유일한 종교화가라고 불리는 루오가 예수 공동체를 그렸다. 모든 제자를 다 넣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과 제자들 모두의 굳건한 연대를 느낄 수 있다. 화면 촘촘히 들어선 얼굴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밀착하는 거리를 표현한 것 같다. 그들은 얼굴과 얼굴이, 몸과 몸이 서로 이어져 있다. 하나의 기쁨은 모두의 환희이고, 하나의 고통은 모두의 아픔이다. 주님도 조용히 눈을 감고 있고, 제자들도 말이 없다. 하지만 이들은 말없는 가운데 이미 하나가 되어 있다. 서로 남남인 제자들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단단한 연대의 끈으로 묶여 있다. 교회는 예수 공동체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