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치오 젠틸레스키, 이집트로 피신한 성가족의 휴식, 17세기, 157*225cm, 루브르박물관
요셉, 마리아, 아기 예수 - 단란한 가정에 헤롯이 휘두르는 죽음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거룩한 가족은 고향을 떠나 먼 이집트로 피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안과 피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험한 길이다. 요셉은 얼마나 피곤한지 큰 보따리 위에서 곯아떨어졌다. 마리아도 눈을 감은 채 아기 예수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담 밖의 하늘이 잔뜩 흐린 것은 이들이 지나온 길도,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길도 평탄치 않음을 예견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기 예수는 평온히 엄마젖을 먹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자식들은 부모의 '평안하지 않음'을 먹고 자란다. 사랑은 그렇게 고단한 과정을 거쳐서 맺히는 은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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