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15. 창조절셋째/추석주일 주보 그림>
주님이 나아가는 길에 뒤에서부터 걸림돌이 나타났다. 본적도 알지도 못하는 여인, 그것도 유대인이 아닌 이방 여인이 주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뜻밖에도 냉정하게 모른 척 하시는 주님을 향해 제자들이 나서서 ‘저 여자가 우리를 향해 저렇게 안타깝게 소리 지르니 어떻게 좀 해서 돌려보내시지요.’ 하였다.
무릎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여인의 깍지 낀 손과 차갑게 거절하는 주님의 손이 가까운 공간에 걸려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며 수근 거린다. 왜 그러지? 뭐 하는 짓이야 저 여자? 뭐 이런 눈빛이 화면에 흐른다.
저 멀리 지나가던 여인들은 손으로 가리키면서까지 사건에 끼어든다.
주님의 응답은 가련한 이방 여인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6절).’ 전혀 예수님답지 않은 응대는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한다. 여인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부끄러웠을까. 그러나 여인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주님은 이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며 선언하셨다 ;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28절)
그리고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았기 때문이다.(28절)
하늘은 우리네 삶만큼이나 불안과 희망이 공존한다. 한쪽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가 하면 또 한쪽에서는 밝은 햇살이 비쳐오고 있다. 우리는 나의 하늘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먹구름으로? 아니면 찬란한 햇살로? 그것은 전적으로 내가 누구를, 어떻게 부르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