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의 제2 도시면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플로브디프는 2019년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로 정해지기도 했다.
거기 여러 명물 중 꼭 보아야 할 것이 밀리요(Miljo)라는 한 시민의 동상이라고 한다. 동상의 정확한 이름은 ‘미친/바보 밀리요(Miljo the Crazy)’다. 1960년대에 밀리요라는 사람이 그 동네에 살았는데 별명처럼 좀 이상한 사람이었다. 길거리에서 어린아이들과 장난치며 놀기 좋아하고, 동네 아줌마들하고 그냥 수다 떨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부자도 아니고 똑똑하지도 않고 지위도 없는 그저 그런 동네 사람이었고, 오히려 ‘미친’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좀 이상하게 취급받는 이가 밀리요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도 좋아하고 동네 사람들도 친근하게 좋아해서 뭐든지 그에게 가서 이야기하면서 마음의 응어리도 풀고 미래의 꿈도 이야기 하곤 했다. 좀 바보 같고 어리숙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그를 통해 속이 풀리고 사람 냄새도 맡으면서 살게 되어서, 그가 죽은 다음에 그를 기억하면서 동상을 세웠다.
나중에 그에 대한 전설이 생겼는데 그의 귀에 속삭이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그의 무릎을 쓰다듬으면 애인과의 관계가 좋아진다는 것, 이것 때문에 그의 귀와 무릎은 반짝반짝 윤이 난다. 이런 전설이 생긴 것은 그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이 깊었다는 뜻이리라.
그가 시대를 넘어 사후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추억하고 친구로 남기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미소와 경청이다. 누구에게도 웃을 수 있는 사람, 누구 이야기도 정성껏 들어주는 사람, 그가 친구다. 우리는 지금 이 친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