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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의 봉인(1957년), 기사 안토니오의 고백 부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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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11월 16일 11시 06분 49초

제 7의 봉인(1957년), 기사 안토니오의 고백 부분 

영화 ‘제7의 봉인’- 스웨덴 명감독 잉그마르 베리히만의 1957년 작이다. 소재는 요한계시록에서 따 왔다. 14세기 중엽 십자군 전쟁에서 1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기사 안토니오를 통해 서양 중세의 몰락과 새롭게 동터오는 근대의 정체를 말한 작품 같다. 천년 동안 지탱하던 서양 중세는 십자군 전쟁의 실패와 페스트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중세 사회를 떠받치고 있던 기사 계급도 몰락하고 있다. 하나의 거대한 세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를 모색하는 시기 사람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혼란이다. 불확실성이다. 기독교 세계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귀속된다는 고백 위에 세워졌다. 그러나 13세기를 지나면서 해명할 수 없는 재앙과 실패를 통한 인간의 고난, 그리고 새로운 지식의 발견을 통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세계관 등이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혼돈(Chaos)으로 남아 있다. 이 혼돈은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오직 신의 임재와 체험 밖에 방법이 없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하나님은 너무나 멀리 계신다. 교회에 가도 하나님을 느끼지 못하고 고행 행렬에서도 찾을 수 없다. 이 하나님의 부재(不在)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주인공은 교회에 들어가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한다. 사실 이 사제는 안토니오와 죽음의 체스를 두는 ‘죽음’이었다. 그는 ‘죽음’에 속아 자기의 내면을 보여주고 만다. 중세 말과 근대 초기의 인물 안토니오가 자신의 내면을 고해하는 이 장면에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이 들어 있다. 하나님이 어디 계신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면 인간이 지니고 있는 대부분의 불안, 근심, 우울, 고통은 해소된다. 문제는 님이 멀 듯이 하나님도 너무 멀고 아스라이 계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는,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울부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