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성 카타리나, 1597년 경, 173*133cm, 스페인 마드리드

알렉산드리아의 상류층에서 태어난 카타리나(287~305년)는 복음을 받아들여 신실한 신앙인이 되었다. 로마 황제 막센티우스가 개종을 강요하였지만 그 명령도 듣지 않고 많은 이들, 특히 철학자 등 지성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였다. 이에 점점 기독교인들이 늘어나자, 황제는 카타리나를 때리고 감옥에 가둔 채 먹을 것도 주지 않았다. 그러자 비둘기들이 음식을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황제는 마침내 큰 수레바퀴에 대못을 박아 그것으로 온 몸을 박살내 죽이는 형벌을 내렸지만, 오히려 카타리나 앞에서 그 수레는 산산이 부서지고 구경꾼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모습을 본 군인 200여명이 개종했다. 결국 황제는 카타리나를 목 베어 죽였다. 지체 높은 가문의 아리따운 여성이 참혹한 죽임을 당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마음으로 믿고 그것을 입 밖에 내서 시인하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