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탄절을 맞이하기 위해 대림절 시작할 때부터 교회 외벽에 성탄 그림을 걸었다. 밤에는 바인가르텐 교회가 선물한 빛나는 성탄 별 아래서 조용히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그림은 우리가 많이 보아온 장면이다. 마구간에서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출산한 후 요셉과 함께 아기 예수를 경배하고 목자들과 동방박사들도 등장하며 하늘에서는 천사들이 찬양하는 모습이다.
머리가 희고 벗어진 요셉은 지팡이를 짚고 선 채로 그리고 마리아는 무릎을 꿇고 아기를 경배한다. 이 때는 아기 예수의 부모로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선 인간으로서의 자세다. 황소와 나귀도 순박한 표정으로 아기 예수께 눈을 맞추고 있다. 짚으로 만든 임시 의자에 앉은 예수님은 얼굴 둘레로 황금빛을 발산하고 왼손으로는 어머니를 축복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 장면에 세례 요한을 삽입했다는 점이다. 아기 예수 정도 크기로 축소시킨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끝에 십자가가 달린 가느다란 나무 지팡이를 들고서 공손히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자신이 준비해온 길을 따라 오신 메시아를 영접하고 있다.
화면 왼쪽에는 두 명의 목자가 이 거룩한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한 사람은 아기 예수께 직접 다가가기 위해 이미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있다. 그러나 옆의 한 목자는 왼손으로 그를 제지하며 말리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나설 때가 아니야, 조금만 기다리며 지켜보자!’ 그러는 것 같다.
메시아가 탄생하신 마구간의 지붕에서는 천사 셋이 찬송가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것은 얼마 전에 들에서 양 치던 목자들에게 자신들이 들려주던 찬양이리라 ;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로다. 가운데 붉은 옷 입은 천사가 제일 열심히 찬송 부르는 것 같다. 양 옆의 두 천사는 순결의 상징인 백합화를 들고 있으며 세 천사 모두 추락하지 않도록 구름을 발판으로 삼고 있다.
화면 오른 쪽 뒤 저 멀리에서는 동방박사 일행이 천사의 인도에 따라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다. 아마도 쓸데없이 예루살렘의 헤롯에게 들려오느라고 늦었을 것이다. 역사의 현장에 한 발 늦는 것은 의미를 퇴색시킨다.
메시아의 탄생은 모두가 경탄하고 감격할 일이다. 부모도, 예언자도, 동물도, 하늘의 천사도, 들판의 가난한 목자들도, 그리고 멀고 먼 나라의 박사들도 하나의 지점에서 하나의 마음을 모은다, 메시아를 경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