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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놀데, 최후의 만찬, 1909년, 86×107cm, 코펜하겐 국립미술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주님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누셨다. 열세명이 같이 자리하기에는 너무나도 좁고 어둡고 초라한 장소다. 예수 공동체의 행색에서는 군색한 삶이 진하게 묻어난다. 유난히 크고 거친 주님의 손에는 구원을 향한 노동의 수고가 박혀있다. ‘만찬’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차려진 음식도 없다. 화면은 낮은 곳을 지향하시고 그곳에 그대로 몸담으셨던 주님의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최후의 만찬은 ‘유다의 배반’과 ‘구원의 약속’이라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빈치가 유다의 배반을 예고하시는 순간 제자들의 반응을 담아냈다면, 에밀 놀데는 ‘누가 배신자인가?’하고 의심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의 몸을 의지하고 겹치며 강렬한 유대감 속으로 공동체 구성원들을 밀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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