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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예수님 상, 프란치스코 사비에르 성당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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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0년 01월 11일 17시 13분 26초

<2020.1.12. 주보 그림>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인 예사에 있는 프란치스코 사비에르(1506~1552년) 기념 성당 안 조그만 채플에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상이 있다. 나무로 만든 십자가 여느 고상들과 좀 다른 것은 죽어가는 예수님의 얼굴에 번진 엷은 미소다. 양손과 양 발에 커다란 대못이 박히고 드러난 갈비뼈 사이로 움푹 팬 창 자국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움찔하게 만드는데, 정작 그 고통 속의 예수님은 살짝 웃는 모습이다.

이미 죽음이 차지해버린 주님의 육신은 눈처럼 거의 감겨있다. 그런데 생의 마지막 숨결이 사그라져 가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고통 받는 육체의 입가에 웃음이 살짝 얹혔다. 파안대소가 아니라서 우리들 눈망울에 더 스며든다. 고통으로 벌린 입과 그 속에 자리 잡은 고르지 않은 이빨 사이로 이해할 수 없는 미소가 흐른다. 이그나티우스 로욜라의 제자로서 동양 선교에 힘썼던 프란치스코 사비에르 신부를 기념하느라 동양적 느낌의 스쳐가는 미소를 담은 걸까.

고난의 한복판에서 웃는다-우리의 평생 이상이다. 주님을 향한 봉사와 헌신과 희생 가운데서도 하늘의 희열을 느끼는 삶, 우리가 꿈꾸는 신앙의 절정이다. 우리의 솔직한 현실은 가능하면 고난을 회피하려 하고 소수의 고난 받는 이들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인데, 고난 속에서 웃음을 띤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실제 주님도 십자가 위에서 그렇게 미소를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왜 나를 버리시냐고 울부짖지 않았는가.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그대로 쏟아내는 것도 맞다. 건강을 위해서는 오히려 이러한 자세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주님이 주시는 고난을 기쁨과 감사로 수용하려는 지향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올 한 해 주님을 따르는 십자가의 길에서도 웃음을 지으려고 애써 보자. 그 몸부림만큼 우리는 주님께 한걸음 가까이 갈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