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열흘 간 머문 로마를 떠나는 날 민박집 주인이 공항까지 데려다주면서 몇 곳을 안내해주었다. 언덕의 어느 문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한쪽 눈을 감고는 문에 난 작은 열쇠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정원이 있고 그 정원의 아치를 지나 베드로 성당의 돔(꾸뽈라)을 볼 수 있었다. 열쇠 구멍과 아치문과 성당의 돔이 일직선상에 놓인다. 더욱 신기한 것은 내가 있는 곳은 이탈리아이고 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몰타기사단이며 성당은 바티칸 시국이라 3개국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