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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로마 아벤티노 언덕 비밀의 열쇠구멍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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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0년 07월 11일 17시 35분 01초

<2020.7.12. 주보 그림>
로마 아벤티노 언덕 비밀의 열쇠구멍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인터넷 시대에는 쭈~욱 훑어본다.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오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가 우리의 영혼을 밀고 들어온다, 자세히 오래….
작년 4월, 열흘 간 머문 로마를 떠나는 날 민박집 주인이 공항까지 데려다주면서 몇 곳을 안내해주었다. 언덕의 어느 문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한쪽 눈을 감고는 문에 난 작은 열쇠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정원이 있고 그 정원의 아치를 지나 베드로 성당의 돔(꾸뽈라)을 볼 수 있었다. 열쇠 구멍과 아치문과 성당의 돔이 일직선상에 놓인다. 더욱 신기한 것은 내가 있는 곳은 이탈리아이고 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몰타기사단이며 성당은 바티칸 시국이라 3개국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세히 오래 봐야 예쁘고 사랑스럽듯이 때로 우리의 시야를 좁히고 좁혀서 초집중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잠시도 가만 놓아두지 않는 세상으로부터 나의 관심을 최대한 절제하고 딱 한 곳에 모아야만 저 끝에 간신히 보이는 존재, 우리는 그 분을 신(神)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