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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추억으로 빠져든다. 당연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저때만 해도 내년 이맘때쯤에는 또 어느 곳에서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웃고 떠들고 먹고 노래하고 게임하고, 그럴 줄 알았다. 누가 의심이나 했으랴! 어찌 되었든 과거는 아름답다. 내가 그 때 거기에 있었고 그래서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재미 있었다 없었다는 그 다음 문제다. 그런데 사실 재미있었다. 프로그램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교회는 그저 우리가 같이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공동체다. 그게 교회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가상공간에서 만나지만 너무 쉽게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삶을 과거 속으로 던져버리고 포기하지는 말자.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날 것이다. 그래서 저 때처럼 웃고 먹고 시끌 복잡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삶은 너무 재미없고 슬프다. 모이는 것이 곧 죄가 버린 세상이지만 뜨겁게 모여 하나 되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은총이다. 다시 먼 훗날 우리가 오늘을 떠올릴 때 그래도 우리는 삭막한 현실에 그렇게 쉽게 굴복하지는 않았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나에게는 위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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