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1410년경, 독일 프랑크푸르트 실용 미술박물관 화려한 꽃이 가득하고 공작과 원숭이도 등장하는 에덴동산 같은 곳을 배경으로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났다. 둘 다 근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마리아는 요셉과 결혼하기 전에 이해할 수 없는 임신을 하였고 엘리사벳은 평생 불임으로 고통 받던 삶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두 슬픔의 만남은 기쁨으로 전환되었다. 둘 다 머리 둘레 황금빛 아우라가 빛난다. 엘리사벳은 검은 색 그리고 마리아는 붉은색 햇살 무늬다. 둘은 친척이며 엘리사벳이 훨씬 연배가 높지만 엘리사벳은 머리에 너울을 씀으로써 마리아에게 분명한 예를 갖춘다. 6백 년 전의 태피스트리 장인은 재미있게도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뱃속 아기들까지 표현했다. 사실 저 때 세례 요한은 6개월 정도 되었고 예수님은 형체도 다 갖추지 않았을 테지만 둘 다 돌 정도의 아기로 그렸다. 당시에는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의미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요한은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음으로써 메시아에게 예를 표하고 예수님은 앉아서 손을 들어 메시아의 길을 예비할 요한에게 복을 내려주신다. 메시아와 그의 선구자를 잉태한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잔잔한 기쁨의 미소를 짓는다. 사실 이후 이들의 삶이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자식의 죽음을 보는 어머니가 행복할 수는 없다. 요한은 참수형을 당했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으니 말이다. 그러나 죽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죽음을 통해 이룩하신 하나님의 구원임을 이들이 믿었기에 웃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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