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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6. 미켈란젤로, 다니엘, 1508~12년, 390*380cm, 바티칸 시스티나성당 천정화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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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1년 05월 16일 19시 35분 24초

<2021.5.16. 주보 그림>
미켈란젤로, 다니엘, 1508~12년, 390*380cm, 바티칸 시스티나성당 천정화
화가의 상상력만으로 다니엘을 표현했다. 얼굴 오른쪽부터 목덜미까지 검게 그을린 것은 보존상태가 안 좋아서 그럴 것이다. 복원 작업을 했는데도 완벽하게 회복하기는 어려운가 보다. 등 뒤 어두운 천을 뒤집어쓴 어린아이 같은 인물이 누군지 무얼 하는 것인지 수수께끼다. 다니엘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 있다.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것 같다. 허기야 그냥 사는 것도 쉽지 않은데 예언자로 부름 받아 시대를 거슬려 산다는 것이 어찌 꽃길이겠는가.
눈을 가늘게 떠서 초집중하며 다니엘은 서판에 종이를 대고 묵시를 쓰고 있다. 앞으로 역사의 운명이 어디로 가는지를 밝히는 비밀스러운 말씀이다. 서판 아래의 빈 공간에는 이미 써놓은 묵시가 한 두루마리 있다. 예언자는 부르신 분의 음성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음성에 모든 신경세포를 모아야 한다.
당시로서는 쉽지 않았던 인체 해부를 통해 몸의 뼈대‧힘줄‧근육을 연구한 화가가 다니엘의 왼손을 어렵게 책 위에 올려놓아 자신의 표현 능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무슨 내용일까. 근육질의 어린이는 이 책의 중간부분을 네 손가락으로 잡아 끌어내려서 다니엘이 책 보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벌어질 역사의 운명을 함부로 발설하지 말라는 것일까. 그래서 다니엘은 자신의 왼팔에 무게를 실어 책이 끌려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묵시서일 것이다. 다니엘은 하늘의 비밀을 적은 책의 내용을 다시 옮겨 적어서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심하며 작업하고 있다.
구원 사역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들의 삶을 집중할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