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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6. 주보 그림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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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1년 06월 13일 11시 56분 22초

<2021.6.6. 주보 그림>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들에게는 예로부터 말을 타던 전통이 남아 있어서 차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한다. 그래서 차를 애마라고 부르고 차가 긁히기라도 하면 남자의 가슴에도 상처가 난다. 목회자는 늘 교인들을 태우고 심방이나 행사에 참여해야 하니 이제까지 나는 주로 승합차를 탔다.

운전한 지 30년이 되지만 운전을 별로 즐기지 않는다. 우선 피곤하고 장거리 운전은 졸리고, 교통 체증에 겁나서 서울 갈 때는 거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다행이 우리나라 수도권의 대중교통 체제는 정말 잘 되어 있고, 성남에서 서울 교통도 매우 편리해서 특별한 경우 아니면 버스나 전철을 애용한다. 또 한 가지 내가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매연 발생 때문이다. 여럿이 타고 갈 때야 부담이 덜 하지만 혼자 타고 다닐 때는 나 하나 편하자고 경유차에서 매연을 마구 뿜으며 다니는 것 생각하면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였다.

지난 5년 동안 우리교회는 카니발을 렌트하여 총 6만km 정도 탔으니 정말 적게 탄 것이다. 사실 카니발은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좋은 차고 또 우리가 깨끗하게 관리하면서 탔기에 계약 기간 끝나면 인수할까도 생각했지만 새 차를 렌트하기로 했다. 당회서 여러 가지 논의하고 고심하다가 현대 수소전기차 넥소로 결정하고 지금 두 달 째 타고 있다. 이제 내연기관차는 결별하고 친환경차로 바꾸기로 일찌감치 마음먹었지만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중에서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장기간 연구하고 논의한 끝에 수소전기차를 렌트했다. 최근의 결정 중 가장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

전기차는 외부 전기로 차 안의 건전지를 충전하고 수소전기차는 차 안의 수소 탱크에 수소를 주입하면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여 건전지를 충전하는 구조다. 수소차는 아직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충전소가 적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곳곳에 있어서 편리한데 수소차 충전소는 현재 전국에 50여 곳 있으니 충전 한번 하려면 큰 맘 먹고 멀리까지 가야 한다. 수소차 충전소는 건축 비용이 50억 원 이상이나 들고, 사람들이 수소 폭탄과 수소 연료를 같은 것으로 혼동하고 폭발사고를 두려워하여 충전소 건립을 극렬 반대한다. 성남시도 올 8월에야 충전소 하나 건설 예정이라서 하남까지 가야 한다. 하남충전소는 그리 붐비지는 않아서 시간 조정이 수월한 목회자의 경우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지금처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 곧 전기가 부족하여 다시 원전을 확대해야 하고 또 수소는 우주에 무한히 존재하기에 가장 친환경적인 것은 수소전기차 방식이라고 한다. 

타보니 차는 정말 좋다. 보조금 받으면 4천만 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실제 차 가격은 7500만 원 정도니 운전자로서는 호강이다. 차의 개념도 기계(모터)가 아니라 하나의 전자제품이라 웬만한 것은 버튼으로 조작한다. 수소차를 타면서 가장 좋은 점은 운전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운전할수록 공기를 정화시킨다는 보람이다. 실제 수소차를 운행하면 순수한 물(H2O)만 배출한다. 내가 운전하여 지구를 살리는데 기여했다는 이 뿌듯함을 다른 어느 차에서 누릴 수 있을까. 이 기쁨을 눈앞에서 여러 사람들이 보아야 수소차 확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충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수소차를 선택했다. 아…, 운전하고 싶다. 참고로 나는 현대자동차와 아무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