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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2. 마르크 샤갈, 십자가처형, 프랑스 랭스대성당 유리창, 1974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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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1년 08월 29일 11시 08분 54초

<2021.8.22. 주보 그림>

마르크 샤갈, 십자가처형, 프랑스 랭스대성당 유리창, 1974년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화가 마르크 샤갈이 13세기에 지어진 고딕식 랭스 대성당 유리창에 찬란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남겼다. 저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은 복 있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는 메시야를 향해 동그란 얼굴의 하얀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온다. 

죽어가는 예수님의 발아래에는 여인들의 슬픔이 놓여있다. 어머니 마리아로 보이는 나이 좀 든 여인은 경건하게 무릎 꿇고 기도하며, 아기를 안은 여인은 예수님의 몸에 손을 댄다. 혹시 아픈 아이를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모정이요 믿음인가, 주님의 십자가는 세상을 치유하는 은총이다. 

막달라 마리아로 보이는 오른쪽 여인은 활시위 모양으로 몸을 펴서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고 있다. 샤갈의 여인들은 아주 비통해보이지는 않는다. 메시아의 고난을 묵묵히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주님은 양팔을 벌리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미세한 표정까지 표현할 수 없어서 주님도 십자가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인가 생각했지만 확대해본 주님의 얼굴 왼쪽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순순히 받아들인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픈 것은 여전히 아프다. 

화가는 몇 군데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지만 유리창은 전체적으로 파란색이 주도하고 있다. 샤갈은 특별히 노랑‧빨강‧파랑 등 원색을 즐겨 사용했다. 샤갈의 파랑색은 신을 향한 경배나 자유를 상징한다고 한다. 샤갈은 미술의 두 요소인 형태와 색채 중 색채에 더 비중을 둔 화가였다. 피렌체보다는 베니스의 전통에 더 가깝다. 

전문가들은 샤갈의 파란색이 왜 유독 더 맑고 파란지를 연구했다. 샤갈은 평소 자기가 원하는 색깔의 물감을 얻기 위해 유럽 전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샤갈의 파란색이 더 맑고 파란 이유는 그가 특별히 구한 물감을 사용해서라기보다는 샤갈이 파란색을 쓸 때 윤곽선에는 좀 더 어두운 파란색이나 검은색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눈 세포가 어두운 테두리 안에 있는 청색을 더 뚜렷하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하얀 바탕 안에 있는 것보다 검은 바탕 안에 있는 청색이 더 맑고 또렷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의 삶이 밝고 화려한 색깔에 둘러싸여 있을 때보다 어둡고 아픈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그 때야말로 주님의 십자가 은총이 더 맑고 또렷하게 보인다. 내 인생에 어둠이 둘려있다는 것은 하나님을 더욱 분명하게 보라는 은총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