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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 십자군 성경의 삽화, 1240년, 파리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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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1년 10월 02일 23시 38분 49초

<2021.10.3. 주보 그림>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 십자군 성경의 삽화, 1240년, 파리

등장인물 여섯 명이 모두 밝은 표정이다. 표정이 밝으면 보는 사람들도 편안해진다. 특히 앉아 있는 세 사람은 입 꼬리가 올라가 있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다. 서 있는 세 명도 마찬가지다.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세뿐 아니라 옆의 두 사람도 손으로 과자를 집어 입에 넣으면서 만족한 얼굴로 위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손에 그릇을 들고 그릇마다 하얀 과자를 가득 담고 있다. 굶주린 생활이 길었는지 과자를 주어 담으면서 집에 갈 때까지 참지 못하고 바로 과자를 입속으로 넣고 있다. 

이 사람들을 웃음과 기쁨으로 채운 것은 만나였다. 만나가 현실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만나는 땅에서 솟아나거나 히브리들이 재배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배고픈 현실을 해결한 것은 자신의 노력이나 재능이 아니었다. 하늘에서 내린 은총이었다.

은혜를 입은 히브리들을 대표하여 모세는 하늘의 하나님을 우러르며 감사의 손짓을 드리고 있다. 

우리의 구원은 어디서 오는가. 히브리들이 살아가기 위해 오늘의 양식은 필수품이지만 그것을 내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셨듯이 인간의 이성과 그에 기반한 과학기술 문명, 풍요로운 경제가 우리 삶에 필수적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너무 오랫동안 하늘만 강조하다가 땅을 잃어버렸기에 다시 땅을 강조하기 시작한 우리들의 현대가 이제는 땅 속에 아예 하늘을 묻어버렸다. 우리 시대에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만나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인데 말이다. 오늘 교회는 우리를 구원할 생명 양식은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것임을 소리높이 외쳐야 한다. 땅이 하늘에 묻히면 안 되듯이 하늘이 땅에 가려져도 안 된다. 

지금 교회의 사명은 땅만 보는 이 시대에 다시 하늘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