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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5 프리츠 아힌버그(Fritz Eichenberg), 성탄, 24×16cm, 1952년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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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01월 04일 23시 28분 45초

<2021.12.25. 주보 그림>

프리츠 아힌버그(Fritz Eichenberg), 성탄, 24×16cm, 1952년

나무로 만든 허름한 마구간이다. 거기서 세계를 구원할 메시아가 탄생했다. 어둔 밤하늘에는 메시아 탄생을 알리는 별빛이 밝게 내리비치지만 정작 세상은 그리 밝지 못하다. 칠흑 같이 어둔 밤이다. 이 밤에 더욱 절망적이게도 전쟁으로 포탄이 떨어지고 세상이 불타고 있다. 생산물을 결실해야 할 농경지는 당연하게 아무 것도 없다. 전쟁의 공포와 학살 그리고 빈곤이 세계를 채우고 있다. 

1952년 유럽, 세계 1,2차 대전의 참화가 아직 남아 있고 멀리 한반도에서는 이념을 축으로 생긴 참혹한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다. 화가는 전쟁의 참상을 강조하기 위해 메시아 바로 옆에 주인 없는 어느 군인의 철모를 그려 넣었다. 총상으로 구멍이 뚫린 저 철모를 목숨처럼 여기던 젊은이는 이 어둠 어딘가에 매몰차게 버려졌을 것이다.

이 거룩한 탄생의 순간에 메시아의 부모가 없다. 양치기나 동방박사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소와 나귀만이 자기들 공간에 오신 메시아를 무심히 들여다볼 뿐이다. 

세상이 전쟁과 빈곤으로 어둡다 해도 메시아는 너무나 평온하게 오셨다. 비록 지푸라기 위에 뉘이셨지만 그의 얼굴은 광채로 빛난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아라 하더라도 세상의 싸늘함에 홀로 따뜻할 수는 없다. 얇은 천으로 갓 태어난 몸을 덮고 있지만 춥다. 아기 예수는 양팔을 모아 움츠리며 조금이라도 체온을 유지하려 애쓴다. 메시아의 길은 올 때부터 험난했다. 

이제 곧 아기예수는 무럭무럭 성장하여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고 전쟁의 포화를 멈추게 하고 메마른 대지에 풍성한 결실을 주실 것이다. 지금은 비록 처연한 현실이지만 아기 예수를 통해 구원의 내일을 보는 이는 행복하다, 하나님 나라가 그의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