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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17. 주보 그림: 빈 무덤-우리의 희망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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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04월 17일 23시 56분 22초

<2022.4.17. 주보 그림>


빈 무덤-우리의 희망


사람이 죽었다. 교수형이었다면 외형이 깨끗하여 혹시 다시 깨어나는 기적을 눈곱만큼이라도 기대할 수 있다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처참한 시신이었다. 십자가에 달리기 전 이미 몸은 만신창이처럼 고문의 흔적이 곳곳에 뚜렷했고, 십자가 위로는 양 손목과 발목에 대못이 박혀 매달렸다. 땅으로 내려앉는 몸무게로 살이 찢기고 뼈마디가 뒤틀렸을 것이다. 거기다가 로마 군인들이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고 다리를 꺾으려다가 이미 사망한 것을 보고 그냥 지나갔다. 중대 죄인의 사망여부를 대충 넘어갈 로마군이 아니다. 아무도 의심하거나 헛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명명백백한 죽음이었다.


시신은 관례에 따라 작은 동굴 무덤에 장사되었다. 그 주검의 현장을 향해 몇 여성들이 해가 뜨기 시작할 때부터 움직였으니 무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았나 보다. 생과 사를 갈라놓는 돌문, 죽은 이의 공간에 삶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표시처럼 무겁게 서 있어야 할 커다란 돌문이 웬일인지 옆으로 굴려있다. 더 놀라운 것은 분명 주님의 죽은 몸이 뉘어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었다는 점이다. 무덤을 찾은 여성들은 누가 감히 우리 선생님의 시신을 다른 곳에 옮겼느냐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이때까지도 주님의 부활은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무덤이 비었다. 시신이 눕혀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 것도 없다. 주님은 사망의 공간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만약 주님이 그냥 거기에 계셨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죽임당한 메시아가 죽음의 현장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기에 오늘 우리가 희망을 갖는다. 죽음·불의·절망의 자리에 도저히 머물 수 없는 메시아-그 분이야말로 생명·정의·희망의 존재다. 우리는 그 예수를 구세주-메시아-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며 이것을 복음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