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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9. 주보 그림> 미스 하비샴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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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10월 08일 22시 02분 05초

<2022.10.9. 주보 그림>


미스 하비샴


19세기 영국 최고의 문인 찰스 디킨스(1812~1870년)의 대표작 중 하나가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1861년)’이다. 이 소설은 여러 번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 중 1946년 흑백 영화가 원작에 좀 더 가깝고(지금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1998년 작품은 영상은 아름답지만 좀 더 미국적이라고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도 사라지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할 만큼 소설 원작이 지닌 함의가 깊고 해석할 여지가 많다는 뜻일 것이다.


영화의 중요한 인물 중 하나가 미스 하비샴이다. 하비샴의 결혼식 날 아침 신랑은 신부에게 편지를 보내고 사라져버렸다. 그게 9시 20분 전이라 이후 하비샴의 저택 시계는 모두 8시 40분에 멈춰 서있다. 배신에 충격 받은 미스 하비샴은 그 날 이후 자신의 저택에 스스로를 가두고 집안은 엉망으로 방치한 채 결혼 드레스를 그대로 입고서는 남성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혼자 살아간다. 이것이 영화의 중요한 모티프다.


가수 박정현이 비운의 여성 하비샴을 소재로 2005년에 ‘하비샴의 왈츠’라는 대곡을 발표했다. 그리고 2019년 ‘비긴어게인 3’ 이태리 소렌토의 어느 호텔 옥상에서 이 노래를 열정적으로 불렀다. 나는 TV에서 그 때 처음 보았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노래였다. 특히 노래 마지막 부분이 강렬하다. 결혼식 날 자신을 배신하고 떠나간 남자를 기다리면서 절규하는 미스 하비샴을 가수 박정현은 이렇게 노래했다.


거울에 비친 나는 그대로인데 그대만 있으면

그대만 있으면 돼 그러면 다 되는데

(https://youtu.be/ty8x9hC80tA)


이것이 사랑이고 또한 신앙의 본질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되풀이 하고 몸에 익혀야 하는 이야기, 다른 건 다 없어져도 이것만 있으면 되는 것, 그러면 다 되는 것이 있다. 시대가 변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MZ세대는 다르네 뭐 이런 말들을 다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이것만 믿어지면 신앙생활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있다. 구약 시대는 이스라엘 조상이 원래 떠돌이였고 이집트 노예였다가 자유를 얻어 가나안에 정착하여 풍요와 안정을 누렸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 이것만 믿어지면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다 해결되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모일 때마다 이 신앙을 강조했다.


신약 이후 기독교 신앙에도 이것만 믿어진다면 나머지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있다. 기독교 신앙에서 이것만 믿어지면 다 되는 것–‘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부활의 능력’이다. 십자가 은혜와 부활 생명이 믿어지면 사실 나머지는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이 본질에 천착하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