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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6. 주보 그림> 알렉산더 이바노프, 그리스도의 출현(부분), 540*750cm, 1857년, 모스크바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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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2년 11월 06일 23시 13분 19초

<2022.11.6. 주보 그림>


알렉산더 이바노프, 그리스도의 출현(부분), 540*750cm, 1857년, 모스크바


세례 요한은 메시아의 길을 예비한 사명자로서 모든 기독교인들의 롤 모델이다. 예수님보다 먼저 공적 활동을 시작했고 불의한 당대와 충돌하면서 나름대로 명성과 능력을 쌓아갔다. 그래서 유대인들 한편에서는 세례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는 물음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만큼 그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요한은 스스로 고행의 길을 걸으면서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에게 명증하게 보여주었다. 그의 포효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금을 저렸고 어찌 할꼬 하면서 구원의 길을 물었다. 그는 결코 친절하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구원의 조건을 완화시켜주지도 않았다. 그는 늘 원리원칙을 천명했고 자신이 먼저 삶으로 보여주었다.


세속에 묻혀 살던 많은 이들이 구원의 길을 찾아 기꺼이 요단강으로 모여들었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구원에 차별이나 예외는 없다. 그는 맨발에 약대 털옷을 입었고 먹는 것도 메뚜기와 들 꿀로 대신했다. 인간 생활의 기본인 의식주에 대해서 최소한의 것만을 유지했다. 그가 이 땅에 온 목적은 본인의 의식주가 아니라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는 것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그대로 실천하였다.


여느 날처럼 요단강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던 요한이 갑자기 먼 쪽에서 걸어오는 낯선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저 분이다!’ 외마디 소리에 세례를 받으러 온 사람들, 온갖 질병으로 치유의 기적을 기대하며 나온 사람들, 그리고 세례를 마치고 덜덜 떨면서 옷을 갖춰 입는 사람들이 일제히 요한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요한 1:29~30)


환자를 부축하고 온 보호자들도 세례를 마치고 물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이제 옷 벗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모두 눈길을 메시아에게로 향했다. 물론 세례 요한 오른쪽에 앉아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빨간 모자를 쓰고는 갸우뚱하고 있는 인물도 있다. 어느 때나 어떤 시대나 의심으로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들이 있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내가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요한은 회개를 선포하고 세례를 주고 메시아의 오심을 증언했다. 메시아가 오실 것인데 고대하던 정복자 다윗의 모습이 아니라 희생당하는 어린 양처럼 세상의 모든 죄를 담당하실 메시아가 오실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한 번도 그 메시아를 직접 만나게 하고 사람들에게 확인시키지는 못했다. 그런데 지금 요한이 저 멀리서 오는 예수님을 가리키며 자신이 그렇게도 기다리고 증언하던 메시아의 오심을 선언하고 있다.


요한의 증언은 한 마디로 이렇다 ; 내가 그렇게 말했던 메시아, 우리를 죄에서 구원할 메시아, 그분이 바로 이분이다. 여러분이 그토록 고대하던 메시아가 바로 우리 눈  앞에 있다. 그분이 바로 이분임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천국이 그들의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거대한 우주적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내 머리카락까지 감찰하시는 세밀하신 분이다. 우주의 찬양받으실 하나님이 계시고 사회적 불의와 차별 속에서 권리를 세워주시는 하나님이 따로 계신 것이 아니다. 우주의 창조주 하나님이 날마다 되풀이되는 일상생활에서 먹고 자고 사랑하고 다투고 오해하는 등 아주 사소한 일까지도 동행하시며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같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