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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6. 주보 그림>
루벤스, 두 죄인 사이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부분), 429*311cm, 1620년
예수님이 처형되는 날, 골고다 언덕에 높이 들린 이는 예수님 혼자가 아니었다. 예수님 양옆에 또 다른 이유로 함께 처형당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 누가복음은 이 둘을 악을 행한 사람-범죄자라고 표현했다. 무슨 범죄인지는 모르겠다. 극형인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것을 보면, 잡범이나 단순범은 아니다.
그중 한 사람이 말했다 -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39절)
이것은 제발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해달라는 호소가 아니었다. 예수님을 비방하고 비웃으면서 내뱉는 말이었다. 주님은 난감하셨을 것이다. 이것을 맞받으면서 야단칠 수도 있지만 그건 참 모양 빠지는 일이다. 주님은 이런 비난에 침묵하신다. 루벤스는 예수님 오른편에 이 사람을 그렸다. 땅땅한 체격에 근육질 몸매다. 양손이 뒤로 묶인 채 악을 쓰며 예수를 비방하고 있다.
반면 예수님 왼편에 달린 사람은 이 무례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두렵지 않냐며 꾸짖었다. 그리고 이렇게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고백했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42절)
비참함으로 삶을 마감하는 절망의 순간에 그는 이 한마디로 뜻밖의 은총을 입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43절)
똑같이 죄인으로 규정되어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던 두 사람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완전히 갈라섰다, 영원한 삶과 심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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