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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30. 주보 그림> 디베랴 바닷가 제자들에게 나타난 예수님, 1853년, 독일 그림 성경 삽화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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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3년 04월 30일 22시 31분 15초

<2023.4.30. 주보 그림>


디베랴 바닷가 제자들에게 나타난 예수님, 1853년, 독일 그림 성경 삽화


여러 제자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기록이 성경에 있는데, 요한복음 21장은 그중 7명이 디베랴 바닷가에서 만난 사건을 전하고 있다. 베드로가 이렇게 말한다 ;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야겠다. 이 말을 하는 베드로의 표정과 분위기는 어땠을까. 낚시광처럼 기대에 부풀어 들뜨고 신난 표정의 말이었을까? 아닐 것이다. 매우 풀죽은 표정, 아주 힘없는 목소리의 독백 같은 것이었다. 베드로는 원래 어부였다. 평생 물고기와 씨름하고 물고기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갈리는 물고기 인생이었다. 그런데 그가 예수를 만나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다. 어부에서 ‘사람 낚는 어부’로의 변화는 낚는 대상만 바뀐 것이 아니다. 물고기를 상대하던 어부에서 인간과 사회와 역사를 변혁하는 전혀 새로운 삶으로 완전히 달라진 것이었다. 기독교가 인간‧사회‧역사를 분실하면 그저 물고기 잡는 영업 조직으로 추락한다. ‘사람을 낚는 어부’였던 베드로가 모든 꿈을 묻어버리고 과거로 회귀한 것이다. 안타까운 퇴보다. 베드로의 영혼에는 깊은 회한과 실망이 어두운 무게로 가라앉아 있었다.


베테랑 어부였던 제자들이지만 밤새 그물을 던져도 고기를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다. 어느새 동이 터버렸고 배는 텅 비어 있었다. 고기잡이 전문가들이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희망은 그물 사이로 다 빠져나가고 배에는 허망함만 가득했다. 참, 되는 일이 없구나. 그런데 뭍에서 낯선 이가 이번에는 배 오른편으로 그물을 다시 한번 던져보라 한다. 그가 누군지는 모르는데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무게가 느껴졌다. 그래서 제자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밤새 헛손질한 곳으로 돌아가 다시 그물을 던졌다. 그 자리가 바로 그 자리인데 놀랍게도 고기가 셀 수 없이 많이 잡혔다.


제자들은 놀라서 그물을 들어 올리느라 힘쓰고, 제자 하나는 자기들 힘만으로는 고기를 다 들어 올릴 수 없다고 생각하여 다른 동료들에게 도와달라고 손짓한다. 오른쪽 끝 두 제자는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예수님에게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현상에는 하나님이 개입하신 것이다. 그냥 우연이나 재수가 좋았다고 생각하지 말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제자는 베드로와 요한이다. 젊은 요한은 부활하신 주님을 먼저 알아보고는 두 손을 모으고 ‘저분이 주님’이라고 소리친다. 요한복음은 요한이 베드로보다도 부활하신 주님을 더 먼저 알아보고 알려주었다고 하여 요한의 위상을 강조하였다. 가장 놀라고 충격받은 사람은 베드로다. 그는 주님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겉옷을 허리에 두르고 그냥 바다로 뛰어든다. 주님을 향한 베드로의 간절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오래전, 목회하던 매형의 아들이 해병대 입대했는데 군대서 집으로 첫 전화를 했다. 전화 왔다는 소리에 매형이 얼마나 급하게 전화 받으러 갔는지 교회의 투명 유리창을 그냥 통과해서 깨면서 나갔다. 천만다행으로 아무 데도 안 다쳤다. 마음속에 늘 군대 간 아들에 대한 염려와 기도로 가득했는데 전화 왔다고 하니 그냥 유리문을 통과해서 뛰어간 것이다. 베드로도 이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주님이라는 소리에 그냥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대표 제자다운 간절함이다. 믿음은 주님을 향한 간절함이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믿음의 결과는 새로운 희망과 삶의 전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