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안내 예배 담임목사 회의와위원회 교회학교 선교기관 커뮤니티
 
 

 
Untitled Document
<2023.6.25. 주보 그림> 작자 미상, 루디아 주민교회 (juminch)
f89514_1687789505427.jpg (144KB)
596
파일 올린 시간 : 2023년 06월 26일 23시 25분 14초

<2023.6.25. 주보 그림>


작자 미상, 루디아


선하고 뜻 있는 바울의 선교 계획이 번번이 가로막혔다. 아시아(터키)에 더 멀리까지 먼저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울의 계획이라면 그리스-로마를 거쳐 향후 전 세계로 복음을 확산시키려는 것이 주님의 계획이었다. 바울은 자신의 계획을 주님께서 허락하지 않고 막는 것에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마케도니아로 와달라는 환상을 보고는 마침내 계획을 변경하여 바다를 건너서 유럽에 당도했다. 그리고 거기 빌립보에는 바로 루디아가 있었다. 루디아는 고급 비단 옷감 장사로서 터키 지방과 빌립보를 오가면서 사업을 했던 것 같다. 바울 일행을 강권하여 집에 머물게 한 것을 보면 집이 꽤 크고 넉넉한 형편이었을 것이다. 여성으로서 부유한 사업가요 결단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화가는 루디아의 얼굴을 그려 넣지 않았다. 루디아에 관한 유일한 자료인 성경에 기록된 내용으로 그 정체를 명확하게 밝혀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때로 빈 공간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경우가 있다. 하얀 너울이 루디아의 순결한 신앙을 표현한다. 물결처럼 굽이치는 둘레의 보랏빛은 루디아가 자색 옷감 장사임을 암시한다. 자색은 자주색과 보라색 모두를 표시하나 보다.


자신의 계획이 무산된 후 빌립보에 도착한 바울 일행은 안식일을 맞아 늘 하던 대로 기도할 곳을 찾아 물가로 나갔다. 거기에는 유대교인으로 보이는 여성들 몇이 모여 있었다. 빌립보에는 아직 유대교 회당이 없었고, 율법에 따르면 남성 10명 이상이 출석해야 예배가 성립하는데 그 모임에는 남자가 없었으니 예배를 드릴 수도 없어서 여성들끼리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바울 일행은 이 여성들을 만나서 대화하기 시작했고 바울은 곧바로 예수 이야기를 전했다.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루디아는 바울의 설교를 듣고 마음이 열려 자신과 자기 집 식구들 모두 세례를 받고 바울 일행을 자기 집에서 묵게 하였다. 바울은 루디아의 집을 근거지로 선교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된 빌립보 교회는 이후 기독교 복음이 그리스-로마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데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 이로써 루디아는 유럽 최초의 기독교인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주님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하고 우리를 그렇게 인도해가신다. 당시에는 이런 하나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해 때로 서운하고 때로 시험에 들기도 하고 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내 생각보다 더 높고 깊은 하나님의 뜻이 위대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신앙은 주님께서 내 생각과 다르게 나를 인도하신다 해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아들이는 삶이다. 주님의 계획 앞에 고요히 내 계획을 내려놓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