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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인과 세리
바리새인은 좀 더 높은 곳에서 하나님 앞 에 선다. 그는 무릎을 약간 앞으로 굽혔을 뿐 전체적으로 반듯한 자세로 눈 똑바로 뜨고 하늘을 우러른다. 그의 표정에는 주 저함이나 죄의식이나 거리낌이 없다. 구김 실도 별로 없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당 당하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율법을 흐트 러짐 없이 지켰기에 의롭다 함을 받는 데 손색이 없다.
그 아래에는 초라한 행색의 세리가 있다. 그는 자세부터 구부정하여 하나님 앞에서 허리를 꼿꼿하게 펴지 못한 다. 눈은 아래로 쳐졌고 미간을 찌푸린 채 손바닥을 볼에 대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 트릴 것 같은 모습이다. 그는 감히 고개도 세우지 못하고 하늘을 우러르지도 못한다.
하나님 앞에 나오기는 했지만 '주여 저는 죄인입니다!' 하는 표정이다(눅 18:13).
바리새인은 손가락으로 세리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눅 18:11). 비교하는 사람은 우쭐댈 수 있겠지만 비교당하는 세리는 주눅이 들어 몸을 웅크릴 수밖에 없다.
하나님 앞에서 당당한 자와 한없이 움츠러드는 자가 한 화면에서 만난다. 오른쪽 위 하나님의 손이 보인다. 정의로운 손, 전능하신 손이다. 그 손이 빛을 타고 내려와 죄인이라 어찌할 줄 모르는 세리의 얼굴에 후광(Aura)을 그려놓았다.
하나님 보시기에 누가 의인인가, 누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가. 자타가 죄인으로 공인하는 세리에게 하나님 나라가 연결될 수는 없다. 그래서, 바리새인은 자신이 의인이라는 것과 세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감사의 고백을 빌려 하나님께 확인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 의 죄 때문에 어쩔 줄 모르는 세리가 참 의인임을 밝히 드러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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