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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주보 그림> 경주 최부자 집 가훈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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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3년 11월 19일 17시 23분 50초

<2023.11.19. 주보 그림>

경주 최부자 집 가훈 

속담에 부자는 3대를 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음 세대에 그 정신과 부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경주 최부자 집이 300년 이상 12대에 걸쳐서 부를 유지했던 가장 중요한 비결은 부가 목적이 아니라 부를 적절하게 소유하고 나눠주는 지혜를 강력하게 실천했다는 것이다. 최부자 집이야말로 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보통 시민들도 부의 축적에 대해 어떤 관점을 지녀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이들이 300년 이상 부를 누리고, 동시에 많은 사람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았던 이유는 자기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부를 유지하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았고 후손에게 그 마음과 정심을 물려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최부자 집이 6가지 가훈 중 재산을 1만 석 이상 모으지 말라는 것이 있다. 만 석 이상은 모으지 말고 나머지는 다 이웃에게 나눠주라는 것이다. 당시 소작인들은 지주에게 소출의 70~80%를 소작료로 지급해야 했는데, 최부자 집은 만석 이상을 넘기지 않기 위해 만석 넘는 것은 소작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다 보니 최부자 집 소작인들은 다른 집 소작인보다 두 배로 수익을 받을 수가 있었기에 서로 최부자 집의 소작을 맡으려 했다. 최부자 집의 마지막은 일제 강점기에 아무도 모르게 독립운동을 후원했는데 당시 상해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 중 거의 60%를 감당할 정도로 많은 돈을 독립운동에 후원했다. 결국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재산을 다 바침으로써 최부잣집은 12대 만에 재산이 다 없어지긴 했지만 300년 이상 동안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적절한 부를 유지하면서 부가 목적이 아니라 부를 통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와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는데, 자본의 중요한 속성 중 하나가 집적성(集積性)이다. 집적이란 흩어져 있는 것을 한곳에 모으려고 하는 성질이다. 돈은 한곳으로 모이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거대자본이 생겨난다. 엄밀히 말하면 돈 자체가 그런 속성을 지니고 있다기보다는, 사람이 무한한 소유 욕망을 지니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사람은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둘을 갖고 싶어 하고, 둘을 가지면 끝 모를 소유욕이 발동해서 무한 탐욕심이 인간에게 있다. 예수님도 99마리 양을 소유한 부자가 손님 접대를 위해 딸랑 양 한 마리가 전부인 가난한 이웃의 양을 빼앗으려고 하는 비유를 말씀하셨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적정함을 상실한 욕심이 악이다. 

그러기에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고 선하게 살아가는 중요한 방법은 적절한 부를 유지하려는 믿음이다. 부가 인생과 역사의 목적이 될 때 그것은 인간을 타락과 부패에 빠지게 한다. 하나님께 주신 부는 아무리 중요해도 그것은 인생과 역사의 수단이지 부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이런 적절함을 얼마나 잘 간직하고 유지할 수 있느냐가 행복의 열쇠다. 우리가 세상에서 타협하지 않고 지켜야 할 행복의 원칙은 적절한 부를 얼마나 추구하고 또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우리는 돈을 버는 데는 깊이 관심하지만 부를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다. 적절함이 은총이고 적절함에 감사하고 유지하려는 마음이 신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