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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4. 주보 그림>
길 위에 김대중, 다큐멘터리, 2024.1.10. 개봉 예정
내년 1월 10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다녀왔다. 고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박정희‧전두환 군부독재와 목숨 걸고 대결할 수 있었다. 그는 네 번 이상 죽을 고비를 넘겼고, 법정에서 사형 선고도 받았다. 또한, 중앙정보부에 납치당해 바다 한가운데서 아무도 모르게 죽임당할 위험이 있었음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지켜나간 지도자였다. 자기 신념이 강한 사람은 현실과 불화한다. 그런데 DJ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실을 고려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반걸음만 앞서가자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사람들과 같이 가는 거다. 나 혼자 멀리 가는 것보다 사람들과 같이 천천히 가는 것이야말로 민주사회에서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두 시간이 넘는 다큐멘터리에서 우리 교단과 한신대학교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강원용‧문동환 그리고 김성재 목사님 같은 분들이 다 한신 인맥이고, 1980년 해금되어 첫 대중 강연을 수유리 한국신학대학교에서 했다. 여러 가지로 우리 교단과 깊은 연관이 있어서 더 새로웠다.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은 87년 6월항쟁의 승리로 자유를 얻어 16년 만에 광주를 방문한 것이었다. 그는 감옥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다가 40여 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준 신문을 보고 알았다. 광주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전두환 군부에 용감하게 저항하며 희생당했던 중요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민주 의식과 더불어 김대중 석방 요구가 광주 시민들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광주를 방문한 DJ는 망월동에 들어서면서부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가족을 잃었지만, 그 아픔을 어디서도 위로받지 못했는데 함께 아파하며 눈물 흘렸을 때 유족은 위로받고 마음의 응어리가 해소되었다.
교회는 이 시대의 사제다. 개인과 사회의 응어리를 풀어서 메시아가 오시는 길을 넓고 평탄하게 정비하는 사명을 가진 이가 사제다. 개인과 사회에 한(恨)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원한의 악순환된다.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사제로서 교회는 개인적‧사회적 한을 풀어주어서, 화해와 용서와 사랑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예수 믿는 교회의 역할이고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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