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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4. 주보 그림> 렘브란트, 예수님 얼굴, 25*31.7cm, 1640년, 베를린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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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4년 02월 04일 23시 03분 42초

<2024.2.4. 주보 그림>


렘브란트, 예수님 얼굴, 25*31.7cm, 1640년, 베를린


누구보다 자신의 얼굴을 많이 그린 렘브란트가 1640년에 A4 용지 만한 작은 종이에 예수님 얼굴을 그렸습니다. 얼핏 보기에 평범한 유다 청년입니다. 검은색 길게 내린 머리에 당시 남자 어른들처럼 수염을 길렀고, 그리고 보통 사람이 입는 옷을 입었습니다. 그의 눈은 어딘가를 보고 있지만 뚜렷하게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 또는 어쩐지 슬픔이 묻어나는 차분하면서도 깊이를 간직한 얼굴입니다. 그렇다고 예수님 얼굴 뒤에 후광(아우라)을 넣어서 특별하고 신비한 분임을 드러내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이 그렇듯이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입니다. 예수님 얼굴이라고 하지 않고 보면 그냥 평범한 30대 남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보통 인간 나사렛 예수에게서 이 세계를 구원할 그리스도를 보는 것입니다. 이 평범함 속에서 누구도 견줄 수 없는 그리스도를 보는 것이 신앙의 눈입니다.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님과 같이 살았다는 것은 대단한 은총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그의 일상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도리어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고 불행한 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랑 전혀 다른 분으로 기대합니다. 외모부터 언어와 행동이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사렛 예수의 삶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이전에 신기한 것을 보여줬다면, 사람들이 오늘날 은혜의 해가 여기서 이루어졌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를 죽이려고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나사렛 예수에게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볼 수 있을까, 영원한 우리의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