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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1. 주보그림> 카라바조, 의심하는 도마(부분), 1602년, 독일 포츠담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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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4년 04월 21일 16시 53분 30초

<2024.4.21. 주보그림>


카라바조, 의심하는 도마(부분), 1602년, 독일 포츠담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났을 때 마침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제자들이 말하자 도마는 내가 직접 예수님의 못 자국과 창 자국을 만져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장면을 그린 그림 중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카라바조의 ‘의심하는 도마’가 워낙 강렬하고 뛰어난 그림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예수님이 도마에게 나타나 직접 손을 넣어보라고 도마의 손을 끌어다가 창 자국에 넣습니다. 이런 도마를 화가 카라바조가 어떻게 표현했냐가 중요합니다. 도마의 얼굴과 도마의 행색은 아무 곳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본 사람도 없고 남아 있는 초상화도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나와 있는 도마를 어떻게 묘사하느냐가 화가의 관점이고 실력입니다. 카라바조는 늘 그랬듯이 중요한 인물인 도마를 길거리에 다니는 하층민이나 술주정뱅이 같은 사람을 모델로 삼아서 그렸습니다. 도마를 정말 가난하고 꾀죄죄한 사람으로 표현했습니다.


어깻죽지의 옷은 터졌고, 외투는 여기저기 지저분한 것이 묻고 낡았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정말 믿기 어려운 소문을 직접 확인하려 하는 도마를 화가가 정말 천재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외모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화가가 사람의 성격‧의지‧감정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얼굴입니다. 도마의 목에 핏줄이 굵게 서 있는 것으로 그가 지금 긴장하고 있으며 그의 모든 열정과 의지를 모으고 있다는 것을 표시합니다. 곱슬머리는 도마가 고집이 세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며 성깔 있는 사람임을 드러냅니다. 그는 호락호락하거나 좋은 게 좋다고 그냥 엄벙덤벙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도마의 절정은 눈과 이마입니다. 도마는 예수님의 옆구리 창 자국에 손을 넣어보면서도 한 자락 의심을 거두지 않습니다. 내가 반드시 이것을 확인해 봐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최대한도로 크게 뜬 눈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눈을 크게 떠서 시력을 최대화하여 이것을 분명하게 확인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그가 눈을 크게 뜨면 뜰수록 그의 이마는 주름살이 많아지고 깊게 파입니다. 카라바조는 도마가 눈을 크게 뜰수록 깊어지는 이마의 주름살을 통해서 도마가 지금 예수님의 부활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감각 기관과 지식과 관심을 모았음을 표현했습니다. 현대인의 초상 도마를 르네상스의 전통을 이어받은 바로크의 대가 카라바조가 극적으로 되살려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