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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25. 주보 그림> 비 내려주시기를 기도하는 엘리야 주민교회 (jum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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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24년 08월 29일 21시 37분 48초

<2024.8.25. 주보 그림>


비 내려주시기를 기도하는 엘리야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아침부터 바람에 열이 차 있어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실내에서 견디기가 어렵다. 길거리에 나가보면 건물마다 실외기가 뿜어내는 열기와 각종 자동차가 뱉어내는 매연과 열기로 숨쉬기가 어렵다. 이제 찬 바람이 불고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면 우리는 여름을 쉬 잊어버리겠지만, 기후 변화로 상승하는 지구의 더위를 기억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보다 평균 기온이 높은 이스라엘에 가뭄이 들었다. 3년 반의 긴 세월 비가 오지 않았다. 자고 나면 하늘에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한다. 어둠을 물리치고 세상을 밝히는 고마운 태양이 아니라, 거침없이 쏟아내 버리는 태양 빛에 대지는 그대로 노출되었다. 노출이 길어지니 대지는 화상을 입는다. 대지에 붙어 생명을 유지하는 나무는 이미 죽었다. 그나마 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땅에 바짝 붙어사는 잡초만이 겨우 생존하고 있을 뿐이다. 온 세상이 죽음으로 채워지고 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있다고 비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구름이라도 보여야 혹시라도 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런데 구름은 거침없이 쏟아지는 태양 앞에 작은 모양이라도 내밀지 않았다. 그럴수록 대지는 말라 갔고 대지에 기생하는 인간과 모든 생명체의 삶도 타들어 갔다. 이제 더는 견딜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죽음이다. 쓰라린 삶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는 인생의 위기에서 주님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태양을 가릴 수도, 작은 구름 한 점을 만들 수도 없다. 죽음의 현장에서 엘리야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바로 여기가 우리가 기도하는 지점이다. 엘리야는 하나님께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어 겸손하게 기도한 것뿐이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태양을 가리시고 메마른 대지에 비를 쏟아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무력한 행위-기도의 결과는 놀라웠다. 3년 반 동안 줄곧 태양만 내리쬐던 대지에 드디어 비가 내렸다. 세찬 비는 대지를 적시고는 가뭄의 흔적을 따라 흘렀고 대지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생명을 주었다.


엘리야의 기적보다 놀라운 것은 엘리야가 우리와 다르지 않고 똑같은 인간이었다는 점이다. 별짓을 다 해도 하늘에 손바닥만 한 구름 한 점 만들 수 없는, 너무나 한계가 뚜렷한 우리 같은 인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놀라운 기적을 행했다. 엘리야는 단지 기도만 했을 뿐인데 하나님은 이성과 상식과 과학을 넘어서는 기적을 일으키셨다.


생명이 말라가는 내 삶, 태양만 작열하는 숨 막히는 세상에 비를 내려야 한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약 5:16). 우리가 엘리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