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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기도문 고 김판임집사님과 고 이경수성도님 한창 푸르른 계절을 어느새 뒤로하고 잔잔하게 맞이하는 가을에 사랑하는 두 분을 주님께서 부르셨습니다.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린아이와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었을 때, 몸과 마음과 지성과 열정이 한창인 시기가 이어질 것 같지만, 또 순간처럼 우리 삶 속에 죽음의 그림자가 스며드는 것을 봅니다. 지나고 나면 여름은 짧았고 가을은 돌아보니 어느새 내 곁에 와 있고, 겨울은 우리 삶 속으로 순식간에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83년과 67년, 고인의 삶 속에는 환호하고 통곡하던 순간들이 촘촘하게 저며 있을 것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알 수 없는 삶의 애환을 주께서는 아시니, 웃을 때 손잡아 주시고 눈물 흘릴 때 어루만져 주소서.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받은 상처는 주님께서 치유해주시고, 사랑하다가 지치고 진액이 빠진 고인들의 육신에 평화와 안식을 덧입혀 주소서. 비록 두 분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삶의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결실인 후손들이 고인의 사랑을 기억하며 더욱 뜻깊게 인생을 살아가도록 은총을 내려주소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빨리 지고 소중한 것은 빨리 닳듯이, 부모님의 사랑이 깊고 진실할수록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음을 절감합니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음이 얼마나 커다란 은총이며, 지금 우리가 인생의 황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고백하며 살기 원합니다. 동그마니 비어있는 어머니의 자리를 간직한 채 아쉬움으로 살아가는 유족들을 위로해 주시고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소망을 간직한 채 믿음으로 새 힘 얻게 하소서. 이제 두 분 고인의 유족들이 어머님의 못다 한 사랑까지 마저 사랑하는 성숙함과 건강함을 지니게 하소서. 살면서 문득 고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과 미안함이 솟아오를 때마다 흩어진 마음 다잡고 하나님과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거룩한 에너지를 채워주소서. 이 시간, 주민 공동체 두 분 가정의 아픔에 모두가 숙연하게 동참하며 같은 마음으로 주님의 은총을 구하오니, 유족 위에 하늘의 위로를 내려주소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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